1960, 70년대 플럭서스 운동(기성예술을 부정하는 급진 운동)을 함께 벌였던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독일 조각가 요셉 보이스(1921∼1986), 미국의 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2). 이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모은 행사가 22일∼7월1일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들과, 종이에 추상적 형상을 담은 보이스의 석판화 5점이 전시된다. 전시장에는 존 케이지가 작곡한 ‘마르셀 뒤샹을 위한 음악’ 등이 스피터를 통해 흘러나와 관람객들은 3인의 예술세계를 함께 접할 수 있다.
백남준의 작품으로는 ‘이코노믹 슈퍼 하이웨이’와 ‘하나 로봇’ 두 점의 신작이 선을 보이고 TV로봇인 ‘글로브’(1994)도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이 가운데 ‘이코노믹…’은 디지털 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모니터 영상과 실시간 주식시세 전광판으로 만들어져 끊임없이 흘러가는 정보의 빠른 흐름을 표현한다.
‘하나 로봇’은 백남준 작품의 기본요소인 TV와 현금인출기를 함께 설치, 관객을 작품에 참여시킨다. 두 작품 모두 창립 30주년을 맞은 하나은행의 주문으로 백남준이 제작했다.
행사 개막일인 22일 오후 5시반 전시장에서는 한국페스티벌 앙상블 박은희 회장이 존 케이지의 피아노퍼포먼스 ‘4분33초’를 재연한다. 02-3217-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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