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우주하(禹周河·45) 관세제도과장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기구 패널위원으로 위촉됐다.
3명으로 구성되는 분쟁기구 패널은 WTO 가입국가 간에 분쟁이 생길 경우 조사 및 조정을 맡는 임시조직. 제네바 주재 모로코대사, 영국인 교수 등과 함께 우 과장이 패널위원에 선임된 사실은 한국의 입지가 아직 크지 않은 WTO안에서 하나의 ‘사건’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우 과장이 참여한 패널은 유럽연합(EU) 국가인 벨기에가 미국산 쌀에 관세를 매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을 다룬다. 우 과장 등이 국제협약에 맞는지 여부를 검토해 최종보고서를 내면 WTO의 분쟁해결기구(DSB)가 집행하게 된다.
2년 전 미국, EU의 제소로 주류관세부문에서 ‘백기’를 들었던 한국이 이번에는 미국과 EU의 ‘심판관’으로 나서게 된 셈.
우 과장은 “한국 경제관료의 경쟁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해당 사안을 처리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82년 관세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96년부터 4년간 브뤼셀에 있는 세계관세기구(WCO)에서 파견근무도 한 ‘국제 관세통’. 대구상고를 나와 한국은행 행원생활을 하면서 성균관대 경제과(야간)를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22회)에 합격했다.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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