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과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마사요시)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방크 등이 일본 오사카(大阪)증권거래소에 설립한 나스닥저팬이 19일로 개설 1년을 맞았다.
출범 당시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 등의 설립 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으나 올 들어 본격화된 세계증시 침체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설립 1년 만에 나스닥저팬에 상장된 벤처기업은 56개사. 당초 목표 100개 업체에는 못 미치지만 경쟁시장인 도쿄(東京)증시 마더스의 23개사보다는 많다. 5월 말까지 집계한 1년간 거래총액은 6553억엔, 상장기업의 주식시가총액은 1조4438억엔으로 역시 마더스(거래대금 3527억엔, 시가총액 8716억엔)의 실적을 크게 앞서고 있다. 또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의 하락세에 비하면 나스닥저팬의 주가는 안정세다.
문제는 대표기업이 없다는 것. 스카이퍼펙트커뮤니케이션스, WOWOW 등 방송관련 대형주를 마더스에 빼앗겼다.
외국기업 상장과 ‘24시간 국제거래’ 등 국제화 작업을 추진중이나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4월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부를 만들었지만 아직 한 곳도 성사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 등의 증시와 연결해 언제든지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등 해외 유력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잠들지 않는 시장’을 만들려는 구상도 당초 목표로 했던 11월에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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