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일 ‘기적의 항암제’로 알려진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국내 시판을 승인할 예정이다.
식약청은 19일 글리벡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한 탁월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됨에 따라 ‘수입 품목 허가증’을 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은 약값, 보험 적용 여부, 포장 규격 등이 결정돼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이 약을 구입할 수 있다. 이 약은 다음달에나 실제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기준과 같이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 가운데 인터페론 주사제가 듣지 않는 만성기 환자, 가속기와 급성기 환자만이 이 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만성기→가속기→급성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노바티스사 관계자는 “약값이 결정되기 전이라도 가능한 한 빨리 환자들이 잠정 가격으로 이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리벡의 국내 약값은 현재 미국에서 한 달치(60알 짜리 두 병)가 2330달러(약 300만원)이므로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비싼 약값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약을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지난달 15일부터 환자 77명에게 무료 투약한 결과 절반 가량이 빠른 치료 효과를 보였다. 환자 가운데 3명은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결국 숨졌고 2명은 피부발진, 부종, 구역질 등의 부작용 때문에 일시적으로 약을 끊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이 약은 5월10일 FDA가 판매 승인 신청을 접수한 지 두 달 반만에 이례적으로 허가를 내줘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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