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한여름 더위를 물리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집안 곳곳에 산뜻한 디자인의 소품들을 배치하면 기대 이상의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올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인테리어 포인트.》
▽여름 인테리어의 기본〓일단 복잡한 장식은 다 떼어내고 심플하게 꾸미는 것이 여름 인테리어의 출발점이다. 단아한 선과 흑백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선(禪·Zen)스타일을 흉내내보자.
전체적으로 흰색과 푸른색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흰색과 푸른색은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하는 ‘확산효과’도 있어 좁은 집일수록 큰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위생에 신경을 써야하는 여름철 식기류나 욕실용품 등은 더러워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화이트 & 블루’가 바람직하다.
▽유리와 메탈〓여름 인테리어 소품의 소재로는 뭐니뭐니해도 유리와 메탈이 제격이다. 유리를 통과하는 빛, 메탈 표면에 부딪혀 반사되는 빛이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요즘 유리제품은 원색을 입힌 투명유리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메탈은 스테인리스스틸 계통의 소재가 많이 쓰인다. 표면에 색깔이 들어간 것보다는 메탈 고유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더욱 시원해보일 뿐만 아니라 도시의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인테리어업체 매장에는 보기만 해도 탐나는 유리 및 메탈제품들이 그리 비싸지 않은 값에 전시돼 있다. 유리잔, 물병, 유리구두, 투명 촛대, 메탈그릇, 메탈시계 등이 인기품목.
▽돈들이지 않고도…〓값비싼 화병을 사지 않고 집안에 있는 물병이나 유리컵을 활용, 꽃 몇 송이만 꽂아둬도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대나무처럼 줄기가 곧게 뻗은 식물이 더 시원해 보인다. 길이에 따라 줄기당 500∼3000원 하는 개운죽(竹)이나 잎을 떼어내고 줄기와 꽃만 남긴 키 큰 체코수아 등이 잘 어울린다.
여러 개의 꽃꽂이 물병에 작은 물고기를 넣은 또 하나의 유리병을 더하거나, 큰 유리컵에 물고기와 꽃을 함께 두면 ‘예술’의 경지.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닐도 훌륭한 여름 투명인테리어 소재가 된다. 공책 포장에 쓰이는 얇은 비닐을 그대로 액자로 활용한다.
빵을 넣어주는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 접착부분을 그대로 벽에 붙이고 잎을 떼어낸 꽃 한 송이를 꽂아둬도 좋다.
(도움말〓LG데코빌 범승규 디자이너, 한샘인테리어 김민정 디스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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