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회에서 개교 100주년만에 뜻깊은 첫 우승을 차지한 경기고 선수들이 곽연수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가 21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에 이어 오후 1시 서울고와 구리인창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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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스타들이 배출된 전통의 황금사자기대회에서 올해는 어떤 스타가 탄생할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야구팬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관전포인트와 궁금증을 짚어본다.
▽‘죽음의 조’와 최고의 ‘빅게임’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덕수정보고와 광주 동성고, 포철공고. 이 3팀이 한조에 몰린 것은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다. 특히 대회 첫날 1회전에서 맞붙게 된 올 청룡기 우승팀인 덕수정보고와 무등기 우승팀인 광주 동성고의 대결은 최고의 ‘빅카드’. 덕수정보고는 투수 남궁훈과 고광선의 ‘투톱’을 내세우고 광주 동성고는 1m92, 90㎏의 초고교급 투수 제춘모로 정면충돌한다. 이 경기의 승자는 2회전에서 또 다른 강팀 포철공고를 만나게 돼 있어 그야말로 ‘산 넘어 산’.
▽서울세냐, 지방세냐.
90년대부터 아마야구의 ‘중추세력’으로 떠오른 서울. 이번 대회에도 지난해 우승팀 경기고를 포함, 9개팀이 참가한다. 서울팀은 90년 이후 9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강세를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도 ‘서울파워’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빅3’로 불리는 경기고 성남고 덕수정보고 가운데 성남고가 예선탈락했지만 서울고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이들 팀의 선전이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지방세의 기수는 포철공고와 광주 동성고, 대전고. 포철공고는 삼성의 1차지명을 받은 왼손 권혁과 화교출신 유혜정이 버티는 마운드가 강하고 광주 동성고는 공수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변정민 육정현의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뛰어난 대전고는 대진운도 좋아 4강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고 주전들이 전원 3학년으로 구성된 청주기계공고는 이번 대회 최대의 ‘복병’이다.
▽교육의 야구
본대회에선 사상 처음으로 경기마다 경기시작 전 양팀 교가를 방송으로 틀어줘 선수들이 함께 제창하기로 했다. 이는 선수들에게 애교심을 고취시킴과 동시에 야구도 ‘교육의 연장’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것. 이를 통해 선수들은 학생다운 예절 야구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비가 올 경우는?
21일부터 남부지방이 장마권에 들어 서서히 북상하게 될 것이라는 예보. 공교롭게도 황금사자기 대회일정(6월21∼29일)과 맞물려 있다. 때문에 각 팀은 강우콜드게임이나 우천 순연경기에 대비해야 한다. 경기 중 비가 쏟아질 경우 일단 주심은 30분을 기다리게 돼 있다. 더 이상 경기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5회 이후엔 강우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고 5회 이전엔 노게임이 선언돼 재경기를 한다. 만약 5회초에 중단됐다면 5회말까진 게임을 해야 한다. 인조잔디인 동대문구장은 배수가 잘 되는 구장이라 비가 그치면 곧바로 ‘플레이볼’이 가능하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