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쓸 만하니? 이것이 모두 너희 선배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란다.”
20일 오후 3시경 충북 청주시 분평동 충북고 기숙사 부속건물 전자도서관에서 이 학교 2회 졸업생인 ㈜한아시스템 신동주(申東柱·43) 대표가 컴퓨터 앞에 앉은 재학생 후배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충북고는 1년 전 신씨가 10억여원의 건립비를 쾌척해 세운 기숙사 ‘청운관’(사진)의 완공식 겸 기증식을 이날 가졌다.
청운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연면적 575평)으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방마다 학생들이 초고속 통신을 할 수 있는 광케이블을 설치했으며 최신식 책장 침대 집기 등을 갖췄다.
2층짜리 전자도서관은 열람실과 기숙사생 이외의 학생들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펜티엄급 PC 40대를 갖췄다. 이같은 장비와 시설은 한아시스템이 제공한 것. 신 대표는 “고교 시절 시골에서 청주로 유학 와 잠자리부터 먹을거리까지 여러가지 불편이 많았다”며 “후배들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숙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91년 첨단 인터넷장비 생산 벤처기업인 한아시스템을 창업했으며 현재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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