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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세계 최고의 오른쪽 윙백 카푸

입력 | 2001-06-20 19:19:00


세계 축구 최고의 왼쪽 윙백으로는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레알 마드리드)가 꼽힌다. 수비수이면서도 틈만 나면 상대 왼쪽 진영을 유린하고 폭발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카를로스의 플레이스타일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오른쪽 윙백은 과연 누구일까. 정답은 역시 브라질대표팀에 있다.

브라질의 ‘버팀목’ 카푸(31·AS 로마)다. 브라질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카푸는 탄탄한 수비 능력과 탁월한 침투력, 날카로운 센터링으로 그라운드의 오른쪽을 점령한다. 여기에 그라운드의 전후방을 끊임없이 뛰어다닐 수 있는 체력까지 지닌 카푸는 윙백으로서 갖춰야할 모든 것을 갖춘 선수.

카푸에게는 최근 ‘경사’가 겹쳤다. 소속팀 AS 로마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18년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한 것이 그 첫번째. 브라질 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것은 두 번째 기쁨이다. 브라질은 카푸에게 대표팀의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91년 코파아메리카대회부터 브라질 대표로 뛴 카푸는 94년 미국월드컵과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했던 백전노장.

지금 브라질축구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 20일 현재 브라질은 2002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승점 21점으로 4위에 떨어져 있다. 남미지역에 주어진 월드컵 직행 진출권은 4장. 월드컵을 4번이나 제패하고 본선에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는 브라질이 예선 ‘턱걸이’ 상황에 몰렸으니 ‘축구 명가’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브라질대표팀은 최근 에메르손 레웅 감독이 컨페더레이션스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았다. 스콜라리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대대적인 대표팀 개편을 단행했다. 4월26일 페루 전의 ‘베스트 11’ 중 8명을 퇴출시키고 카푸를 비롯, 히바우두, 주닝요, 호마리우 등을 합류시켜 명실상부한 스타 군단의 재건에 나섰다. 다음달 우르과이와의 월드컵 예선전이 새 대표팀의 첫 경기.

카푸는 99년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공동 득점왕(5골)을 차지했었고, 호나우딩요라는 신예 스타를 배출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위기 상황에서는 역시 백전노장이 빛을 발한다. 이 때문에 카푸는 요즘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스타중의 스타다.

swon@donga.com

▼카푸는 누구▼

△본명〓마르코스 에반겔리스타 드 모라에스 카푸

△생년월일〓1970년 6월19일

△출생지〓브라질 상파울로

△체격〓1m76, 75kg

△클럽〓브라질 상파울로(1988∼1993)

스페인 사라고사(1994∼1995)

브라질 팔메이라스(1995∼1996)

이탈리아 AS로마(1997∼현재)

△A매치 데뷔〓91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