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길이 있고 책을 읽는 백성만이 희망이 있습니다”
상이용사 출신으로 20여년째 도서기증운동을 펴오고 있는 오형보(吳亨保·74·사진)씨.
전북 군산시 중앙로 군산초등학교 앞에서 40여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오씨는 지금까지 복지시설 군부대 교도소 양로원 등 20여곳에 1만3000여권의 책을 기증했다.
평남 진남포 출신인 오씨는 1.4후퇴때 홀로 고향을 떠나 곧바로 군에 입대한뒤 10년동안 복무하면서 인제 전투 등에 참가,두차례의 부상을 입고 무성화랑훈장을 받기도 한 역전의 용사.
그는 61년부터 군산에서 서점을 시작,20여년의 노력 끝에 자리가 잡혀 나가자 80년대 중반부터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책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군산지역 군부대에 진중문고를 설치해 지금까지 7500권의 책을 보낸 것을 비롯해 벽지 및 신설학교에 2000권,교도소에 400권,청소년수용시설에 600권등 모두 1만3000여권의 책을 기증했다.
또 90년부터 보훈대상자로 지정되면서 매월 국가에서 나오는 돈을 불우 청소년 수용시설인 구세군 후생학원에 보내고 박모양(18)등 소녀가장들에게 10여년째 생활비를 보내 주고 있다.
총상의 후유증으로 몸이 성치 않은 오씨는 지금도 매일 저녁 8시경 망치를 들고 집을 나서 공용 정류장의 부서진 의자를 고치고 비뚤어진 국기 게양대를 바로 세우는등 ‘작은 실천’을 통한 사회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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