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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포커스]중간 배당수익률 높은 업체 주목

입력 | 2001-06-21 08:56:00


'2조 743억원 대 2조 437억원.'

정유업계 시장점유율 4위인 에쓰오일과 1위인 SK의 시가총액이다.(20일 종가기준). 매출액과 자본금이 SK의 57%와 44%에 불과한 에쓰오일의 시가총액이 SK를 초과하고 있다. .

양자의 시가총액이 역전된 결정적인 원인은 배당정책의 차이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중간배당을 포함해서 주당 25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연말종가 2만 7500원을 기준으로 9.09%의 배당수익률(배당금÷연말종가)을 제공했다.

여기다 지난해 에쓰오일은 연초대비 8.05%의 자본이익을 기록했다. 배당락으로 2만 5450원으로 출발했지만 2만 7500원에 마감했기 때문이다.

9.09%의 배당수익률을 더할 경우 모두 17.14%의 수익을 주주들에게 제공한 셈이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반토막이 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SK는 지난해 주당 6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해서 4.3%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연초3만 3900원이던 주가가 연말 1만 3900원으로 하락하면서 143%의 손실을 입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본다면 SK주주들은 140%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배당정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다.

에쓰오일이 올해도 고배당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말보다 양자의 주가는 더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0일현재 각각 3만 6850원(에쓰오일)과 1만 6100원(SK)을 기록했다

이회사는 올해와 내년도 25%의 중간배당을 포함해서 모두 75%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004년 이후엔 10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SK는 배당기준일이 6월말인 중간배당에 전혀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그 결과 SK의 시가총액이 에쓰오일를 밑돌고 있다.

2배이상의 자본금을 갖고도 이에 상응하는 기업가치(시가총액)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배당기준일인 6월말을 앞두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권한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권한다. 도시가스 정유업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9일현재 중간배당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12개사. 거래소 시장에선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포항제철 한국쉘석유 S-Oil(우선주 포함) 삼성SDI(우선주 포함) 신흥 부산가스 대한가스 한국포리올 화인케미칼 등이다. 코스닥 등록업체중에선 모디아소프트 로지트코퍼레이션 등이 중간배당을 발표했다.

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선물운용팀장은 "올연말까지 기술주들의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급격한 지수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시중금리를 상회하는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