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때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개막전 인창고와 서울고의 경기는 고교 1년생의 겁없는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허리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졌던 서울고 이장희 선수(16)는 교체투입된 9회초 가까스로 1점차 역전에 성공한 팀에 쐐기 3루타를 날리며 귀중한 1점을 선사했다.
이 선수는 2사 1루에서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적시 3루타로 응원나온 모교 응원단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지난 청룡기 대회에서는 한번도 승리를 하지 못한 서울고의 2회전 진출에 한 몫을 단단히 한 이 선수는 "목표는 물론 우승이지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부모님께서 야구하는 걸 참 좋아하세요. 도움도 많이 주시고요"
가동초등학교 4학년때 야구를 시작한 이 선수는 대치중을 거쳐 서울고에 입학했다.
아직 저학년으로 팀내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지만 팀의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형들과 같이 운동하는 이 선수는 마냥 즐거워 보인다.
"제가 수훈선수에요?"라며 수줍은 듯 의아해 하는 이선수는 연신 선배들에게 미안한듯 인터뷰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LG트윈스의 서용빈 선수를 좋아하는 이선수는 "2회전에서 맞붙게 될 부산고와의 경기에서도 팀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이 없던 서울고는 이선수를 비롯해 사이드 암으로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 3학년 윤태규 선수와 강속구를 자랑하는 2학년 김휘곤 선수를 앞세워 첫우승 사냥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