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超) 고강도의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번 세무조사를 실질적으로 ‘기획’한 인사나 세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권내에서는 탈세 조사가 국세청 소관사항이긴 하나 청장 개인의 결단만으로는 불가능한 사안이며, 권력핵심부에 기획자가 있으리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21일 “조세정의 차원에서 세무당국이 법 절차에 따라 언론사 세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이와 관련한 당정협의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월 연두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을 강조한 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 당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으나 논의도 전에 국세청이 세무조사 착수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세무조사에 관한 한 알려고 하지도 말고 개입하지도 말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내부에서조차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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