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가 카세트플레이어가 차지하고 있던 휴대용 재생 장치의 ‘정상’자리를 노리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원하는 곡만 선택해 들을 수 있고, 웬만한 진동이나 충격에도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음질도 CD에 버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MP3플레이어 제품은 어떤 게 좋은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알아보자.
우선 무엇에 쓰려는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음악만 즐기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 FM라디오 수신이나 디지털카메라 등 부가기능이 많은 것보다는 저장용량이 큰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 15곡 이상을 담으려면 저장용량이 최소한 64MB는 돼야 한다. 간혹 메모리 카드를 바꿔쓸 수 없는 제품도 있으니 구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MP3플레이어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카세트플레이어나 CD플레이어에 비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버린다는 사실. 일단 어떤 배터리를 사용하는지 확인한 후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쓰더라도 좀더 오래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면 좋다.
액정에 한글표시가 되는지, 리모컨 액정화면에 불이 들어오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글표시가 안되면 곡 이름이 깨져서 표시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MP3파일 외에 WMA나 AAC 등 다른 오디오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멀티코덱(Multi-CODEC) 제품도 나온다. 또 내장된 FM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바로 MP3로 변환해 주는 인코딩기능을 채택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형과의 가격차이는 1만∼2만원 정도.
전문가들은 프린터케이블에 전송케이블을 잇는 패럴렐 방식보다는 전송속도가 빠른 USB(Universal Serial Bus) 방식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USB 방식은 패럴렐보다 파일전송속도가 10배 정도 빠르고 PC와 연결하는 것도 간단하다.
꼭 활용해볼 만한 MP3플레이어 기능으로는 ‘곡 탐색’과 ‘이퀄라이저’ 기능이 있다. 곡 탐색은 저장돼 있는 노래의 처음 부분을 일정 시간(약 10초) 들려주는 기능으로 저장돼 있는 노래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는 같은 노래를 클래식, 팝송, 록, 재즈, 디스코 등의 형태로 변환시켜 들려준다. 노래에 색다른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재즈를 재즈답게, 클래식을 클래식답게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도움말〓하이마트 상품3팀 최창환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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