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한창이던 이달 초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신영균(申榮均) 의원과 박세직(朴世直) 전 의원, 금진호(琴震鎬) 전 상공부장관 등 13명이 경남 거제시에서 기업체의 도움으로 호화 바다 낚시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달 2일과 3일 바다 낚시 등을 하면서 100인승 유람선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대우조선이 제공한 15인승 헬기 2대를 이용하기도 했다는 것. 초청자는 거제가 지역구인 김기춘 의원.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던 때에 거제 시장과 대우중공업 사장까지 동행, 초호화 낚시판을 벌인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특히 그룹 비리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대우중공업 사장을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 김 의원 등이 (대우측으로부터) 호화접대를 받았다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당시 거제도는 왕가뭄이 아니었고, 거제 시장과 대우중공업 사장은 관광 안내를 했을 뿐이었으며, 대우조선 등에 헬기 외에는 신세를 진 게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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