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집중호우를 토벌하라.’
여름철 수해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26일부터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기상청 발표가 나오면서 서울시는 15일부터 전면적인 수방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98년 중랑천 범람으로 5000여가구가 침수되는 등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99년부터 준비해 온 첨단 예·경보시스템 등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의 수방대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랑 도봉 노원구 등 중랑천 주변 11개 구에 설치한 ‘재해상황 자동음성통보 시스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저지대 가구에 전화를 통해 동시에 ‘긴급 대피’를 알리는 것이다.
또 빗물 펌프장 91곳 중 39개소에 원격감시제어시스템을 마련, 해당 구청에서도 홍수 상황을 감시하고 펌프장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범람 우려가 있는 중랑천 안양천 탄천 등 주요 한강 지천의 준설 작업을 마치고 홍수 예·경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수해방지 인프라를 갖추지 않고 땜질식 처방으로 그치면 수해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5∼6년간 수해의 원인으로 꼽히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최단 시간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수해 항구 대책 5개년 계획에 따라 6월 현재 하천 정비(3곳) 하수도 정비(2건) 등을 완료했고 2003년까지 17개의 펌프장을 신·증설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인터넷(hongsu.metro.seoul.kr)을 통해 서울 및 경기도 주요 지역의 강우량 하천 수위 등 수방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