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선정 이달의 문화인물인 국문학자이자 빼어난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李秉岐·1891∼1968)선생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다양한 행사가 고향인 전북에서 열린다.
전북문학동인회는 24일 오후 2시부터 전주코아호텔에서 ‘가람시와 그림의 만남’‘가람시와 음악의 만남’행사를 연다. 그림과의 만남 행사는 가람의 시조중 꽃과 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 30편에 이철량교수(전북대)등 향토화가 10명이 그림을 그리고 여태명교수(원광대)등 서예가가 글씨를 썼으며 30일까지 전시된다.
음악과의 만남 행사는 가람의 시조중 고향을 소재로 한 10편의 작품을 국악인들이 시조가곡과 판소리 잡가 형식으로 부른다.
30일 오후 2시 코아호텔에서 열리는 기념학술세미나에서는 문학평론가 김재홍교수(경희대)의 ‘가람시조의 예술성과 현실인식’,시인 최승범씨(전북대명예교수)의 ‘가람의 학문과 시조시’ 등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또 익산예총에서는 이달말까지 전국의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가람 추모 시조공모전을 연다.가람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서울 한성사범학교에서 한글학자 주시경선생으로부터 조선어문법을 배웠고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그는 서울대 중앙대교수와 전북대문리대학장 등을 지내면서 ‘국문학사’‘가람문선’‘근조간선’등 뛰어난 국문학 연구서와 시조집을 남겼으며 ‘한중록주해’‘의유당일기’등 수많은 고전을 현대어로 번역,펴내기도 했다.그의 제자로 이번에 ‘스승 가람 이병기’를 펴낸 최승범(崔勝範·70)씨는 “가람은 풍류와 해학이 넘치는 학자요 시인이자 교육자이며 애국지사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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