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5000만달러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성공하고 21일 귀국한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사장은 “GDR를 가장 많이 인수한 곳은 미국계 금융기관으로 금액은 2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발 싱가포르 에어라인 015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반도체를 미국 인텔사와 같은 이사회 중심의 독립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현대 관계사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오늘(21일) 경영권 및 의결권 포기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DR 인수자 가운데는 헤지펀드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대체로 안정적이고 고르게 분산돼 있다”며 “GDR를 인수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GDR 발행이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월스트리트에서 느꼈다”며 “GDR 발행을 통해 들어오는 돈은 반도체 시설투자에 상당 부분을 쓰고 나머지는 빚을 갚는 데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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