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로 상징되던 ㈜두산이 맥주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
㈜두산은 OB맥주의 보유지분 45%를 유럽계 투자사 ‘홉스’사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환율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두산측은 약 5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말경 들어올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황에 우선 사용할 예정.
두산측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두산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말 2조원대에서 1조4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28%에서 180%대로 줄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OB맥주 지분 매각은 한전기공과 한전기술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두 회사의 인수자금은 두산중공업이 자체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98년 OB맥주 지분의 50%를 벨기에 인터브루사에 매각해 50대50 합작사로 경영해 왔으며 이번 매각 후에는 OB맥주 주식 5%만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1952년 기린맥주를 인수해 OB맥주로 키워온 두산그룹은 맥주사업에서 소주주로만 남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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