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안학교’의 원조격인 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간디학교(교장 양희창·梁熙昌)가 경남도교육청의 재정지원 중단조치에 맞서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간디학교 살리기 경남모임’과 ‘간디학교 교사-학부모-학생 대책위원회’ 등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재정지원을 6월중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던 경남도교육청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등은 25일부터 무기한으로 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간디학교 내에서 ‘1인 단식 릴레이 시위’를 벌이는 한편 28일에는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중학교 과정 합법화와 고등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다음달 5일에는 간디학교에서 교육청까지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이어달리기’를 하며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인건비 등 매월 2600만원에 달하는 재정 보조금 지원이 끊긴 이후 빚을 내 학교를 운영해왔으나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요구대로 미인가 과정인 중학과정과 특성화 과정으로 인가된 고교과정을 분리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나 교육청은 최근 방침을 바꿔 재정지원을 못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인건비 지원과 중학교 과정의 인가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가를 받지 않은 중학과정의 운영은 명백한 불법이며 재정지원 중단도 정당한 행정조치”라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허가받지 않은 중학과정을 폐지하라는 행정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올 3월부터 재정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재단이사장과 학교장을 고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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