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리비아 근해에 해군 정찰함을 배치함으로써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지 엘 파이스가 21일 보도했다.
스페인의 이 같은 제의는 5월 미 국방부에서 있었던 미국과 스페인 국방관리들 간의 회담에서 나온 것이며 이에 관한 결론을 내릴 2차 회의가 내주 워싱턴에서 다시 열린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 대해 프레데리코 트리요 스페인 국방장관은 21일 “미국 MD 체제에 대한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MD가 변화하는 국제 전략 환경에 당면한 적절한 조치이며 유럽 각국 정부는 미국의 제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측 제의는 스페인의 신형 F100 프리깃함 4척에 미사일 발사탐지에 필요한 3차원 레이더를 포함한 이지스 무기체제를 장착하고 그 중 한 척을 리비아의 지중해쪽 근해에 배치하여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게 하자는 것. 이지스 체제는 반경 600㎞ 이내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수 있으며 다른 미사일이 이를 요격할 수 있게 미사일의 진로를 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F100 프리깃함은 배수량이 5800t에 불과해 미국이 구상하는 미사일 방어장비를 장착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