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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컴퓨터]64메가D램 생산 대폭 줄인다

입력 | 2001-06-22 18:35:00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계속 급락하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가 64메가D램의 생산을 대폭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반도체 감산론이 본격 거론된 것은 반도체 불황이 극심했던 97∼9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2일 “국제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최근 64메가D램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64메가D램을 대폭 감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감산규모는 국제가격 동향을 보아가며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다른 고위관계자도 “64메가D램 생산을 단계적으로 대폭 줄이고 256메가D램 생산을 조기에 확대하는 한편 램버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수출품목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감산은 국제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64메가D램 중 일부 품목의 현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감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국제시장에 미칠 영향과 다른 업체의 동향 등을 감안해 감산시기와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64메가D램 가운데 공급과잉 현상이 심한 몇몇 품목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128메가D램 생산량을 서서히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64메가D램은 삼성전자가 9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해 94년 양산에 들어간 반도체로 99년 10월 개당 가격이 21.73달러에 달해 수출의 효자품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시장의 주력품목이 128메가D램으로 바뀌고 세계 정보기술(IT)시장이 침체되면서 64메가D램 가격은 국제현물시장에서 0.92∼1.15달러까지 폭락해 반도체 업계의 채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sc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