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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재기 거품 빠졌나…베스트셀러 순위 '널뛰기'

입력 | 2001-06-22 18:36:00


대표적인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순위가 최근들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최근 출판사들의 책 사재기 파문이 일어난 뒤 몇몇 베스트셀러의 순위 등락 폭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이다.

6월 첫째 주에 언론에서 사재기 실태를 취재한다는 것이 출판계에 알려졌고 둘째 주에는 사재기 실태가 본격적으로 보도됐다. 셋째 주에는 교보문고가 베스트셀러를 집계하면서 ‘자체 판단’한 사재기 수량을 제외하고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사재기가 가장 심한 소설 부문 순위가 많이 바뀌었다. 그래프에서 보듯 ‘사슴벌레 여자’ ‘국화꽃 향기’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 등의 순위가 급락했다. 반면 ‘상도’(1권) ‘마이너리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1부 상권) ‘가시고기’ 등은 상대적으로 순위가 올랐다.

출판계는 이런 등락이 ‘사재기 거품’이 빠진데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교보문고측은 “지난 주 한 소설책이 한 두 차례 200∼300권씩 대량 판매됐다”면서 “이것이 사재기라는 의심이 들어 대량구매 수량 만큼 빼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교보측은 또 “사재기라는 의심이 드는 책은 많지만 확증이 없는 것들은 판매 수량을 베스트셀러 집계에 그대로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혔다. 소문만 무성하던 사재기가 어느 정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재기와 관련, 한국출판인회의는 21일 성명을 내고 “사재기를 계속하는 출판사와 이를 방조하는 일부 서점에 대해서 제명과 명단공개 등 엄중 대처하겠다”며 자정을 다짐했다. 또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2일 “베스트셀러 순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조만간 전국 100개 중 대형서점의 판매량을 집계해 매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