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조흥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에서 99년 이후 한달 평균 63억원에 이르는 횡령 유용 등의 금융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적자금 투입 은행의 경우 건당 사고금액이 38억2000만원으로 공적자금이 들어가지 않은 은행들의 4배를 웃돌아 터졌다 하면 대형 사고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서상섭(徐相燮·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9년 1월부터 올 4월말까지 한빛 등 7개 은행과 대한투신, 대한생명 등 9개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들에서 3억원 이상의 금융 사고가 모두 49건 발생해 1765억원의 손실을 끼쳤다. 매달 1.75건의 사고가 터져 63억원씩 은행 자산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빛 조흥 제일 서울 외환 평화 하나 등 7개 은행 경우 평균 건당 사고 금액은 38억2000만원으로 공적자금이 들어가지 않은 은행들의 건당 사고 금액 8억6000만원의 4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빛은행은 지난해 8월 관악지점 불법대출사건 이후에도 6건(사고 금액 1억원 이상), 194억500만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99년 이후 모두 28건의 금융 사고로 1355억400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해외 매각을 앞두고 있는 서울은행이 16건(171억5400만원), 조흥은행 11건(118억4500만원), 평화은행 5건(31억6900만원), 제일은행 4건(23억9100만원) 등이다.
금융권 전체로는 최근 2년4개월동안 모두 338건의 금융 사고가 발생해 모두 5568억원을 허공에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평균 12건, 198억8500만원에 이른다.
신용금고 종금사 등 제2금융권의 건당 사고 금액이 26억8500만원으로 전체 금융기관 평균 16억4700만원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서의원측은 “4∼6월 급여를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회사 윤병철회장은 5억2000만원, 민유성 전광우 부회장은 각각 3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일반은행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며 “공적자금이 들어간 만큼 경영 실적과 연계해 보수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들 임원의 보수는 주총 의결을 거쳐 7월중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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