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현장에서 직접 생생한 경기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TV는 사람들에게 스포츠를 안방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사람보다 수백배나 많은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스미디어의 위력은 스포츠 산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관중수 보다 시청률로 바꿔 버렸다.
그런데 인터넷이 갖는 잠재성은 TV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일반 방송이라면 전파가 미치는 한계가 있지만 세계 곳곳에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인터넷은 경기장 관중의 수만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 종목의 중계권 정책 담당자들이다. 스포츠 인터넷 방송의 중계권을 어떻게 정의하고 판매해야 할 지의 전략을 세우는 데 일반 방송에는 없던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혼란스러운 게 한둘이 아니다.
냅스터나 소리바다의 파일공유 모델이 스포츠 인터넷 방송에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개인이 중계 방송되는 화면을 텔레비전 카드를 통해 자신의 PC에 저장하고 이를 P2P방식으로 공유시킨다면 한국야구위원회(KBO)나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이를 모두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을까. IMT 2000으로 현재 방송되고 있는 TV 화면을 본다면 어떻게 될까.
또 이동통신회사에 각 리그는 중계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기술의 진보에 비해 이런 권리에 대한 법적인 해석은 너무 느리다. 1년 이상 걸려 소송이 끝날 때는 이미 다른 기술이 사용되는 형편이다. 스포츠 팬인 네티즌들에게는 우선은 신나는 일이겠지만 담당자들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다. 인터넷이 메이저 스포츠에 텔레비전과 같은 효자 노릇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예측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www.sports2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