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鄭善太 부장검사)는 24일 주한미군 10여명이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MDMA)’와 ‘해시시’ 등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호텔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상습적으로 복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1주일에 2∼3차례씩 유학생 출신 여대생 박모씨(21·구속) 등에게서 엑스터시를 1알당 5만∼10만원을 주고 구입해 복용한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박씨는 유럽의 한 나라에서 항공우편 등을 통해 엑스터시 수백정 등 마약을 정기적으로 공급받아 주한 미군을 상대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가운데 4∼5명의 이름과 사진을 확보해 지난달말 주한 미군측에 범죄사실을 통보하고 이들의 소속부대 등에 신상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미군측은 자체 수사를 진행해 이 가운데 혐의가 확인된 1명을 23일 구속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미군측이 자체수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요청한 신상자료를 넘겨주지 않아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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