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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황금사자기]'선발에서 구원까지' 부산공 투수 이명우

입력 | 2001-06-25 15:43:00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마지막 역전기회는 부산공고 이명우(3년)의 호투로 무산됐다.

부산공고는 9회초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자 교체했던 이명우 투수를 다시 긴급 투입시켰다.

선발로 나와 7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았던 이명우는 9회초 무사 2루에서도 군산상고의 1번 김연훈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나머지 타자들도 범타로 막아 팀을 8강에 올려놨다.

187㎝, 77㎏의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직구는 최고 시속 138㎞를 자랑한다.

"어, 삼진이 8개나 되나요?"

경기를 마친후 덕아웃으로 들어온 이선수는 자신이 잡은 삼진이 몇개인지도 모른채 8강 진출에 마냥 즐거워했다.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선발등판한 이선수는 "변화구를 던졌는데 좀 높게 들어가서"라며 8회 군산상고 문재화에게 얻어맞은 좌월 1점홈런에 대해 설명했다.

개성중학교 1학년 때 야구가 하고 싶어서 글러브를 잡게 된 이선수는 프로야구 롯데 주형광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부산공고 황원준 감독은 "팀의 모범이고 후배들을 잘 챙기는 믿음직한 녀석"이라며 "성격이 차분해서 어려운 상황에 다시 투입시켰다"고 이선수에 대해 칭찬.

평소 스스로 '까분다'고 표현할 정도로 활발한 성격의 이선수는 이번대회 4강을 목표로 매경기 힘껏 던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