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는 84년 경북 청송교도소에서 의문사한 박영두씨(당시 29세)가 교도관들의 폭행에 의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25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박씨가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로 숨진 데다 5공 정권에서 재소자에 대한 인권침해에 항의한 점 등이 민주화와 관련이 있다고 인정해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 명예회복 및 보상금 지급 등에 대한 심의를 요청키로 했다.
위원회가 조사중인 의문사 사건 중 타살 혐의가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는 80년 삼청교육대에 입소한 뒤 집단행동 및 폭력사태 등에 연루돼 10년형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수감중이던 84년 10월13일 재소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다 교도관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뒤 다음날 숨졌다.
그러나 위원회는 박씨를 폭행한 교도관 4명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나 고발은 하지 않고 이름만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77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의 가혹행위에 의해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제강씨(당시 52세) 사건의 경우 김씨가 병사한 것으로 판명돼 기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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