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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류더화의 100번째 출연작 '파이터 블루'

입력 | 2001-06-25 18:48:00


‘파이터 블루’(A Fighter’s Blues)는 영화 ‘록키’의 ‘킥복싱 버전’쯤 되는 영화다. ‘지존무상’ ‘천장지구’ 등을 통해 90년 전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류더화의 100번째 출연작.

킥복싱경기 참석차 태국에 간 홍콩 선수 맹호(류더화)는 사진작가 핌과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낸다. 경기 당일 맹호는 승부조작에 휘말린 끝에 우발적으로 상대선수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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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후. 감옥에서 출소한 그는 핌의 죽음과 딸의 존재를 알게 된다. 보육원으로 딸을 찾아간 그는 거기서 일본인 가짜 수녀 미오코(토키와 다카코)를 만나 새 삶을 시작한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그는 마흔의 나이에 킥복싱 챔피언에게 도전해 명예회복을 하려 하는데….

킥복싱 장면이 나오지만 액션영화보다는 멜로에 가깝고, 멜로보다는 신파에 가까운 부분도 눈에 띈다.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소재임에도 관객을 울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차분한 연기를 보여준 류더화는 이 영화로 홍콩 금상장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탔다. 반면 일본 TV 및 CF스타 출신인 토키와 다카코는 영화보다 CF에 더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줬다.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