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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아마야구심판 보이콧 파문

입력 | 2001-06-25 19:16:00


최근 금품수수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국내 아마야구 심판들이 대한야구협회 집행부의 일처리에 불만을 품고 경기를 보이콧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5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산공고와 군산상고의 경기에 배정됐던 민병억 주심과 김영묘 누심이 “심판을 볼 수 없다”며 경기장을 떠남에 따라 전정현 심판 차장과 조광호 협회 심사위원이 대체심판으로 긴급히 경기에 투입됐다.

심판들의 경기 보이콧 발단은 21일 일부 언론사에 ‘대통령배 고교야구 우승팀인 광주 진흥고를 비롯해 봄철대학야구 우승팀인 성균관대가 축승금 형식으로 심판진에 돈을 전달했다’는 익명의 투서가 보내진 뒤부터. 협회의 확인 결과 사실로 밝혀졌고 심판진이 해당학교에 축승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협회는 22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집행부 총사퇴를 결의하고 수습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이튿날 열린 수습대책위에선 기존 집행부를 재신임한 채 김윤규 심판이사에게 사퇴를 종용했고 김 이사가 이를 거부하자 24일 해임조치를 했다. 25일 경기를 보이콧한 한 심판은 “일이 터질 때마다 왜 우리만 책임져야 하는가. 책임전가만 하는 집행부 밑에선 더 이상 심판을 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고익동 대한야구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심판진이 지시사항을 어겼는데 어떻게 집행부가 책임지느냐”고 말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