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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무선인터넷 패킷요금제 실속이 없다

입력 | 2001-06-25 19:29:00


‘영화 한 편 보는데 6만원, 노래방 노래 한 곡에는 630원.’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 비싼 요금은 결국 이용률 저하로 이어지면서 관련 서비스 침체라는 악순환을 낳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사업자들은 5월부터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대비해 패킷요금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과거 요금제에 비해 소비자에게 ‘실속’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텔레콤(011) KTF(016) LG텔레콤(019) 등 사업자들은 이달 들어 최대 144Kbps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cdma2000 1x’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요금비교

패킷요금제(cdma2000 1x)

구분

일반텍스트 서비스

멀티미디어 서비스

인터넷 접속

요금수준(1패킷=512바이트당)

6.5원

2.5원

2.5원

서킷요금제(데이터표준 요금=10초당)

평상 17원

할인 12원

심야 8원

(자료:업계)

▽영화 한 편에 6만원〓패킷요금제가 적용되는 주문형영화(VOD) 한 편을 보는데 6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한다. 서울시내 개봉관의 입장료가 7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9배에 가깝다.

SK텔레콤 엔탑(nTop) 의 인터넷 영화 ‘극단적 하루’는 영화클립 6개로 구성되어있다. 영화 클립 1개가 2MB용량이므로 패킷요금제로 계산한 요금은 클립당 1만원. 클립당 400원의 정보이용료를 추가로 물어야하기 때문에 휴대전화로 이 영화를 보려면 총 6만2400원이 든다. 인터넷에서는 이 ‘비싼’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패킷방식 노래방 서비스도 비싸기는 마찬가지. 노래 한 곡(50KB)에 통신요금만 630원 정도가 든다. 300∼500원의 정보이용료가 추가되기 때문에 노래 한 곡 부르는데 드는 비용은 모두 1000원꼴이다.

▽탁상행정식 요금체계〓패킷요금제는 이용 시간이 아닌 데이터량에 따라 요금을 물리는 것. 그러나 다운로드 시간이 짧을 경우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2MB의 정보를 3분 정도 다운로드할 때 기존 서킷 요금제를 적용하면 616원선. ‘극단적 하루’를 다운받는데 3696원이 드는 셈. 패킷요금제를 도입하는 바람에 요금이 16배나 비싸진 것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음성전화에 비해 주파수 점유율이 7배 이상 높아 요금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패킷 정액요금제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요금을 너무 싸게 책정할 경우 사용자가 일거에 늘어나 오히려 통화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