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군부대(옛 육군 제2정비창)가 있던 남구 문현동 3만40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금융단지로 조성키로 하고 96년부터 사업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토양이 폐유로 오염된데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인한 금융환경 악화 등이 겹치면서 공사 이후 도심의 금싸라기 땅이 6년째 빈터로 방치돼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민들은 2000억원대의 땅을 장기 방치할 것이 아니라 이 땅을 공공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황〓시는 당시 이곳 군부대 부지 2만7000평과 국공유지 등 3만4323평의 부지에 금융기관과 호텔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는 종합금융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사업시행에 들어갔다. 사업비는 부지매입 및 보상비 1328억원, 조성비 377억원 등 총 1705억원. 사업시행은 부산시도시개발공사가 맡았다.
그러나 96년 부지조성 공사 중 군부대 부지의 땅속에서 폐유 등이 발견돼 98년 6월 공정률 31%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문제〓폐유로 오염된 땅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것이 사업 중단의 주 원인. 도개공이 수차례 국방부에 오염토양 처리를 촉구했으나 지난해 12월에야 21만여t 에 달하는 오염토양 및 지하수 제거작업에 착수했다. 사업 장기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도 큰 부담. 현재까지 915억원을 투자한 도개공은 그동안 147억원(법정이자로 97억원)의 금융비융이 증가했다. 또 현재 시가 지구단위를 변경해 조성원가를 인하 하더라도 평당 650만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도 문제다.
▽전망〓시와 도개공은 사업활성화를 위해 금융업무 시설용지중2959평을 상업용지로 전환하고, 공공시설을 줄여 분양가를 낮추는 등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업 조기착수를 위해 아직까지 사들이지 못한 국방부 부지 1만3175평에 대한 부지사용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때 까지만이라도 이 주변의 교통난 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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