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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민족문학인대회 '인천선언' 보류

입력 | 2001-06-25 22:56:00


‘2001 전국민족문학인대회’가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현기영)와 인천작가회의(회장 이가람) 주최로 23, 24일 인천에서 열려 작가 150여명이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23일 영종도 인천공항 수련원에서 ‘통일시대의 민족문학’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24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민영 나희덕 시인의 시낭송과 살풀이 공연 등을 마련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이번 대회에서 정부의 무분별한 구조조정, 노동탄압 등 사회 현안과 미국 부시 정권의 냉전적 대북관에 대한 문학인의 주장을 담은 ‘인천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냈으나 이를 일단 보류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23일 밤 세미나가 끝난 뒤 선언문 채택을 위한 회원간 논의가 있었으나 토론시간이 부족했고 참석 인원도 많지 않았다”면서 “문인 선언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는 신중론이 높아 8월 열리는 정례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 선언’ 초안을 보도한 본보 기사가 나가자 민족문학작가회의 측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작가회의측은 “동아일보 기사는 인천작가회의가 행사 전에 작성한 ‘인천선언’ 초안을 기사화한 것으로 이는 과장된 보도”라고 밝혔다. 또 이번 행사의 비용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한 문화관광부는 즉각 진상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한 행사에서 정부를 비판한다면 지원금을 대준 주무부서로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문학인대회를 위해 국고에서 500만원을, 인천광역시는 지방문예기금에서 600만원을 지원했다.

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