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금지원의 마지막 단계인 전환사채(CB) 7500억원 발행을 놓고 채권단이 갈등을 보이고 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25일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건설이 CB를 발행했다가 기한 내에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이를 인수하는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신용보증기금이 전액보증하는 CB가 3년 내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이를 외환 산업 하나 등 8개 채권은행이 대신 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었다.김 행장은 “미전환 CB 문제는 당초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에 없었고 대주주인 알리안츠와 국제금융공사(IFC)도 반대하고 있다”며 불참의사를 분명히 했다.김 행장은 또 “하나은행의 현대건설 신용여신은 1325억원이며 128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만큼 추가로 미전환 CB 736억원을 인수하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외환은행과 CB 이외의 대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현대건설 CB 7500억원에 대해 개인과 법인으로부터 26∼27일 청약을 받는다. CB 이자율은 연 7.6%대로 3개월마다 이자를 받고 9월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만기(2004년 4월말) 1개월 전까지 전환되지 않은 분량은 현대건설 채권금융기관이 전량 매입한다. 청약증거금은 100%로 10만원 이상 청약할 수 있고 환불일은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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