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서부 도시 번리에서 백인 극우주의 청년들과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계 청년들이 25일 사흘째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차량과 상점이 불에 탔으며 경찰은 주동자 7명을 체포했다.
200여명의 양측 청년들은 24일 밤 서로 벽돌과 병을 던지며 충돌했으며 인근의 차량과 상점, 주택에 불을 질러 폭동화됐다. 경찰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긴급 진압에 나서 폭동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번 사태는 23일 오전 아시아 출신 택시 운전사가 번리의 백인 폭력단원의 공격을 받아 얼굴 부위에 골절상을 입은 데 이어 또 다른 운전사 1명이 얼굴을 다치자 일어났다.
아시아계 청년들은 23일 경찰과 차량에 돌을 던지는 시위를 벌였으며 24일에는 백인 극우주의자들의 회합 장소로 알려진 술집 2곳을 공격했다. 백인 폭력단원들은 이에 맞서 아시아출신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들어가 난동을 부렸다.
인구 9만2000명의 번리에는 약 6000명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달 말 맨체스터시 북부의 올덤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이 운영하는 상점에 백인들이 몰려가 돌을 던진 게 계기가 돼 파키스탄 인도 출신 청년과 백인이 서로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히 충돌해 시민과 경찰 수십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