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워버그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이 하이트맥주에 대해 완전히 상반된 투자견해를 26일 밝혔다.
전자는 이익률 감소와 외국계맥주업체의 진출 등에 따른 경쟁격화 등을 근거로 비중축소(reduce) 의견을 제시했다. 후자는 두산그룹이 OB맥주의 지분 45%를 4억 2900만달러(5600억원)에 매각한 것을 볼 때 하이트맥주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주장한다.
UBS워버그증권은 올해 하이트맥주의 매출액을 지난해(6640억원)보다 10.9% 증가한 7370억원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세전영업이익은 원가상승과 경쟁격화로 오히려 1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970억원에서 올해 168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특히 OB맥주의 지분이 외국계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53%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광고선전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이같은 전망에 근거해서 목표가격을 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1시 20분현재 4만 6100원인 현주가가 목표가격(4만원)을 이미 상향돌파했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적극 주장한다. 사실상 매도의견인 셈이다.
반면 골드만삭스증권은 두산그룹이 OB맥주지분 45%를 4억 2900만달러에 매각한 것을 감안할 때 하이트맥주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OB맥주보다 기업가치가 큰 하이트맥주의 추가상승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즉 이증권사는 45%지분을 4억 2900만달러에 매각했기 때문에 OB맥주의 기업가치(자기자본가치 +타인자본가치)를 14억 달러로 추정한다. 즉 주식가치 9억 5000만 달러에 부채(타인자본) 4억 3000만달러를 합칠 경우 기업가치를 14억 달러로 추산한다.
이같은 기준을 하이트 맥주에 적용하면 15억달러에 달한다는 게 골드만삭스증권의 판단이다. 수익성과 경영권 프리미엄, 업계선두주라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이트맥주의 투자가치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올 1/4분기 하이트맥주는 1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카스맥주를 포함할 경우 OB맥주는 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트맥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다.
이번 OB맥주의 45%의 지분매각가격에는 경영권프리미엄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미 OB맥주는 인터브류사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트맥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하이트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의 53%를 지배하는 선두업체라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골드만삭스증권은 주장한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하이트맥주의 주가는 목표가격(5만원)까지 추가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주장한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