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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칼럼]"금품 수수가 난무하는 우리 스포츠계의 현실! 이번엔 경기 출장 거부까지"

입력 | 2001-06-26 15:05:00


'금품 수수'로 물의를 일으켰던 아마야구 심판들이 경기 출장을 거부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의 민병억, 김영묘 심판은 25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첫 경기인 부산공고-군산상고전에 주심 및 누심 출장을 거부해 집행부가 심사위원과 심판 차장을 긴급 투입해 경기를 치르는 등 파행 운영이 벌어진 것.

또한 협회 소속 심판 대다수가 김윤규 심판이사의 일방적인 해임에 항의해 출장 거부를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보여 파행 운영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협회가 `심판 출장 거부 파문'에 휩싸인 것은 지난 주 발생했던 `금품수수 파문'에 대한 집행부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한 반발.

지난 19일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대통령기 결승전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고 난 뒤 한 야구계 인사가 심판들의 금품수수 관행을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올 초 부임한 김윤규 심판이사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받아왔던 우승팀의 축승금을 고익동 회장 직무대행에게 보고한 뒤 각 학교에 돌려줬으나 뒤늦게 문제가 생기자 협회 집행부는 김 이사를 일방적으로 해임 조치.

이에 심판들은 아마야구 자정 운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심판이사를 일방적으로 해임조치한 것은 집행부의 `희생양 만들기'라며 반발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눈을 감아주면서 실속을 챙기던 협회 집행부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생기면서 파문을 일으키자 결국 협회이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것.

협회는 심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올랐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의 파행 운영이 지속될 전망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전분야에 퍼져있는 부정부패의 줄기를 잘라낼 방법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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