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택시요금 상수도요금 쓰레기봉지값 등 지방공공요금이 단계적으로 오르고 기름값 난방비 담뱃값 등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에서 잡겠다는 정부의 당초 목표가 지켜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에 정부의 물가억제지도에 따라 공공요금 인상을 미뤘던 지방자치단체들이 하반기에는 잇따라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다음달 2일부터 일반택시의 기본요금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리는 등 택시요금을 평균 18.69% 인상할 계획이다. 최근 연구용역 결과 28.24%의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서울시도 8월말 택시요금을 20∼30% 올릴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의 요금인상으로 다른 시도의 택시요금도 하반기 중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값도 오른다. 부산시는 다음달부터 상수도요금을 평균 12.43% 올리기로 했으며 성남 안양 등 경기도의 일부 시·군도 하반기 중 10∼20% 상수도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시와 오산시는 쓰레기봉지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난방비와 기름값, 담뱃값도 들먹이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다음달부터 지역난방요금(사용요금 기준)을 5.48% 올린다. 또 자가용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 경유, 등유 값도 다음달부터 ℓ당 5.2∼18.2% 오르고 국민건강보험부담금 인상, 연초경작안정화기금 부과 등으로 담뱃값에도 190∼200원의 인상요인이 생긴다.
올 들어 5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2.5%(작년말 대비) 올랐다. 오갑원(吳甲元)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지방공공요금은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사항이지만 관련부처간 협의를 통해 인상률을 가급적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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