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금융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은 은행 예금이 22일 현재 400조6000억원으로 400조원을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말(382조원)보다 18조6000억원이나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언제든지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요구불예금과 6개월 미만의 단기예금이 181조원으로 4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단기성 자금이 45% 안팎에서 머무르는 등 단기 부동화가 고착화된 형편”이라며 “현단계에서 이를 타개할 뾰족한 대책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또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이달 들어 21일까지 투신권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모두 1조8649억원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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