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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맥도널드 주식 내달 상장

입력 | 2001-06-26 18:42:00


일본 외식업체의 왕자 ‘일본 맥도널드’ 주식이 내달 상장된다. 시가 총액 1조엔 이상의 대형주라 증권가는 벌써부터 들떠 있다. 10년 이상 이어진 장기불황 속에서도 급성장을 거듭해온 맥도널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싸게, 여러 곳에서, 직접 판다〓맥도널드는 95년 4월 저가전략으로 전환해 경쟁업계를 긴장케 했다. 지난해 2월에는 평일 반액 세일을 시작해 햄버거는 65엔(약 680원), 치즈버거는 80엔(약 840원)으로 값을 대폭 낮췄다. 이 전략은 크게 히트했다. 중장년층 고객이 늘어나면서 평일 매출액이 5배로 늘었다. 연간 고객은 13억18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모든 일본인이 1년에 10번 이상 맥도널드점에 들른 셈이다.

90년대 중반 개점 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도 주효했다. 이전에는 상권인구 6만명, 연간 예상 매출 1억8000만엔 이상이 되는 곳에만 점포를 냈다.

그러나 점포를 많이 내 한 곳이 부진해도 다른 곳에서 만회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 전국 점포 수는 99년 8월 3000개를 넘어섰다.

맥도널드의 성공에는 직영점만 운영하는 방식도 일조했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회사가 책임지고 즉각 점포를 닫거나 새로 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맥도널드의 지난해 매상고는 4311억엔. 82년부터 외식업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당면 목표는 연간 매출액 1조엔, 점포 1만개다.

▽주식 상장〓일본증권협회는 25일 일본 맥도널드에 대해 주식 상장을 승인했다. 상장일은 내달 26일. 증권가에서는 맥도널드 주식을 ‘올해 최대의 구세주’라고 부르고 있다.

맥도널드는 발행 주식의 9.9%에 해당하는 1200만주를 공모해 자금을 새로 조달할 계획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액면가 50엔짜리 주식의 거래가를 1만엔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 맥도널드는 주식 시가 총액 1조3000억엔의 초대형기업으로 변신한다.

맥도널드의 상장을 앞두고 맥도널드에 재료를 납품하는 ‘스타젠’ 주식이 주당 163엔에서 314엔으로 폭등하는 등 관련업체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