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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출판계 판촉 홍보물 경쟁 후끈

입력 | 2001-06-26 18:51:00


출판사들이 여름방학 대목을 겨냥해 다양한 판촉물로 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마음산책’ 출판사는 프랑스의 지성(知性)인 피에르 신부의 에세이집 ‘단순한 기쁨’을 출간하면서 기념 티셔츠 1500개를 제작했다. 출판사측은 이 티셔츠를 구매 독자들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한편, 이 책의 내용을 발췌해 실은 수첩 5000개를 제작해 전국 대형서점에 홍보용으로 배포했다.

해냄출판사는 소설가 이외수의 우화집 ‘외뿔’ 홍보를 위해 이씨가 그린 ‘행운 부적’을 책갈피로 제작, 서점에 배포했다.

‘문학동네’는 박현욱의 소설 ‘동정 없는 세상’을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지난해 같은상 수상작인 이지영씨의 소설 ‘죽거나 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을 ‘비매품’ 딱지를 붙여 무료로 주고 있다.

현대문학북스는 최근 안도현씨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를 출간하면서 구매 독자들에게 안씨의 육필 자선시를 묶은 소책자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많은 출판사들이 기발한 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달초 열렸던 미국 시카고 도서전시회에 다녀온 몇몇 출판사들은 외국의 홍보물들을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계의 이같은 전략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한 출판인은 “책 관련 판촉홍보물이 아직 보편화 돼 있지 않아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판매를 확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천문학사가 지난해 3월 펴낸 ‘체 게바라 평전’은 홍보물 덕을 톡톡히 본 경우. 실천문학사는 이 책을 출간하면서 1장에 200원을 들여 게바라 포스터 3000장을 만들어 대형서점과 대학가에 무료로 뿌렸다. 이 포스터는 ‘게베라 열풍’을 불러오며 금세 동이 났고 덩달아 책 판매도 급증, 예상을 깨고 6만여부가 팔렸다.

출판계 일각에서는 ‘책 사재기’ 부작용에 이어 판촉물 경쟁이 과열될 경우 ‘제 살 깎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호승 현대문학북스 대표는 “외국의 유수한 출판사가 내놓는 홍보물들은 독자를 끌어들이는 차원을 넘어 책과 출판사의 수준을 보여주는 기념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