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아들 정선(18)이 국내 정상의 기타리스트 함춘호(40) 한상원(41)과 함께 기타 콘서트를 갖는다. 정선은 프랑스 파리의 생 제르맹 앙 레 국제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이며 재즈 기타를 연마하고 있다. 정선은 2000년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아버지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재즈 기타를 협연한 바 있다.
정선은 정명훈의 세 아들 중 둘째로 11세 때부터 본격적인 재즈 기타를 배웠다.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 속에서 성장해 뮤지션의 길을 가는 것은 내게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라며 “아버지는 나의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음악은 무엇이든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바쁜 생활에도 틈을 내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는 자상한 분”이라며 “음악 대가의 일상 생활을 접할 수 있는 나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명칭은 ‘G3콘서트’. 이번에 함께 공연하는 정상급 연주자 함춘호와 한상원이 신인이나 다름없는 정선과 공연하게 된 것은 그의 가능성을 인정하기 때문.
20일부터 함께 연습해온 함춘호는 그의 연주를 듣고 “섬세하고 순수해 마치 우리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 뚜렷한 주관과 뛰어난 감수성을 지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상원 함춘호 ‘선생’의 연주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지만 그분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사실이 내 성숙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이전에 한상원에게 기타 연주를 배운 적이 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연주자의 어우러짐. 함춘호는 강렬한 록 기타와 현란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스타일이고, 한상원의 연주는 블루스적인 느낌과 리듬감이 특징. 정선은 정통 재즈 기타다.
콘서트는 28일∼7월1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 서울 LG아트센터 3만, 4만, 5만원. 02-525-6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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