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은 반도체 가격 하락추세를 반영해서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구본준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26일자 '생존경쟁에 뛰어들다'라는 투자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론테크놀리지 하이닉스반도체 등 세계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빅 5'가 생사를 건 가격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 하반기까지 '빅 5'중 한개 업체가 DRAM생산을 포기하지 않으면 가격인하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3/4분기에 삼성전자도 DRAM사업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가격하락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해서 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도 EPS를 각각 19%와 35% 하향조정했다.
당초 1만 8751원(올해)과 2만 4979원(내년)에서 각각 1만 5160원과 11만 6207원으로 내렸다.
또한 가격하락 영향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든다고 밝혔다.
지난해 34조 2838억원의 매출액이 올해 34조 688억원으로 0.6%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추정했다.
6조 145억원(지난해)에서 2조 6648억원(올해)로 55.7%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급격한 반도체 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액을 11조 2462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10조 1985억원에서 11조 2462억원으로 477억원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 매출액과 순이익을 보면 3/4분기가 바닥권으로 보인다.
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을 8조 2112억원과 6276억원으로 추정했다. 3/4분기엔 각각 8조 1663억원과 3972억원으로 내다봤다. 4/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9조 894억원과 5110억원으로 추정했다.
1/4분기 삼성전자는 8조 6436억원의 매출액에 1조 24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구 애널리스트는 "현주가엔 3/4분기 실적악화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20만원 미만이라도 성급히 매수하지 말라"고 권했다.
9시 40분현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2000원(-1.1%)하락한 18만 700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