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이내에 대부분의 주력산업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중국이 몰려온다’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이미 TV 에어컨 세탁기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1위이며 합섬 철강 디지털가전의 기술력은 5년, 정보통신 자동차 조선 등의 경쟁력은 10년 이내에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최근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어 국내 IT분야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97년 이후 중국이 연 7∼8%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 2015년경까지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구 12억7000여만명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약 6000만명의 화교 네트워크, 정부의 리더십 등을 중국의 강점으로 꼽았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올림픽 개최가 확실시되는 것도 중국 경제 발전의 긍정적인 요인. 또 최고경영자도 해외유학파이거나 고학력자인 젊은층이 다수 영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으로서는 중국의 부상이 수출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영역이 잠식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의 위협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점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합작 투자 등으로 중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중국 내 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사업으로의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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