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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한미은행 40대 부행장 시대

입력 | 2001-06-27 18:25:00


한미은행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한미은행 하영구 행장(48)이 27일 취임 40일 만에 부행장(임원) 10명 중 6명을 교체,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물러난 임원 6명은 전원 50대이며 신임 임원은 모두 40대. 외부에서 영입된 임원이 3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임원 평균 연령은 54.4세에서 49.7세로 4.7세 젊어졌다. 이전에는 임원 12명(행장포함) 중 40대가 1명에 불과했지만 바뀐 뒤에는 40대가 8명이나 된다. 50대는 10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말 대주주가 미국계 투자펀드인 칼라일(지분 보유 40.1%)로 바뀌면서 40대의 하 행장을 씨티은행에서 영입했다. 이번에 외부에서 영입된 임원도 전원 씨티은행 출신. 카드부문을 맡게 될 원효성씨(40)는 씨티은행 카드·마케팅담당 이사, 소매금융담당 강신원씨(46)는 씨티은행 지점총괄 및 세일즈총괄이사이며 자금운용을 담당할 박진회씨(44)도 삼성증권 운용사업부 담당상무로 지난해 씨티은행에서 자리를 옮겼다.

한미은행측은 “하 행장이 평소 강조해온 대로 업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취약 부분인 소비자금융 카드사업 자금운용의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승진자도 각각 기획과 영업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 서경표 종합기획팀장(49)은 오래 전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 승진의 ‘0순위’로, 안용수 서여의도지점장(49)과 이수화 여의도지점장(47)은 각각 최우수 지점을 이끈 ‘영업통’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직원들의 반발도 적잖다. 은행의 한 직원은 “외국계 금융기관 출신 중 능력을 검증받은 경우가 흔치 않다”며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출신이 과대포장됐다”고 말했다. 최영조노조위원장은 “외부에서 임원을 영입할 때는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조직 융화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팀장의 평균연령이 45∼50세인 것을 감안하면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지나치게 낮아져 껄끄러운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

한편 퇴임하는 6명의 임원 중 정경득 부행장(50)은 한미캐피탈사장으로, 박석원 부행장(58)은 사외이사로 옮기며 김영동(55) 서방현(56) 유재환(52) 황주경 부행장(54)은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미은행 신임 부행장

이름

나이

담당업무

주요약력

강신원

44

개인금융

씨티은행 소비자대표

원효성

40

카드사업

씨티은행 카드·마케팅담당이사

박진회

44

기업금융

씨티은행자금담당본부장, 삼성증권상무

서경표

49

재무기획

한미은행종합기획팀장

이수화

47

신탁사업

〃 여의도지점장

안용수

49

기업영업

〃 서여의도지점장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