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B2 스텔스 전폭기(사진)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B2 스텔스 전폭기는 적의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은 채 적진을 타격할 수 있는 비밀병기이면서도 비싼 가격과 불완전한 성능 때문에 4년 전 생산이 중단됐다. 뉴욕타임스지는 26일 “국방전략을 재검토중인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장관이 스텔스 전폭기 40대를 대당 7억3500만달러에 노스롭 그루먼사로부터 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텔스 전폭기의 가격은 원래 대당 22억달러로 전폭기 중에서 제일 비싸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스텔스 전폭기 132대 발주 계획을 세웠다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생산지연, 일부 성능상의 문제 때문에 이를 축소, 93년 20대만을 미주리주의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배치한 상태다.
그러나 해외의 미군기지를 축소하고, 레이더 차단 기능과 정교한 장거리 무기로 국제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입장에선 스텔스 전폭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놈 딕스 하원의원은 “사람들은 전폭기의 성능보다는 가격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정도 성능의 무기가 있으면 핵무기가 필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스텔스기가 미 국방부가 구입하기엔 여전히 ‘사치품’이라고 맞서고 있다. 기체 자체의 가격도 문제지만 부속품 탑재무기 등의 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고 날씨가 안 좋으면 레이더 차단 기능도 떨어진다는 것. 99년 코소보 전쟁에서는 스텔스기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독특한 기체 모양 때문에 낮에는 출격을 못하고 야간에만 폭격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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