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남북경제협력추진회의를 열어 금강산관광 활성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에 남북협력기금을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통일부 김홍재(金弘宰) 대변인은 “금강산관광이 육로관광 등으로 관광사업이 활성화되어 사업자의 자체적인 자금확보가 가능할 때까지 정부가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부의 지원은 관광 활성화가 이뤄져 수익성 있는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이라고 설명하고 “정부는 필요한 절차를 거친 뒤 29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대출규모 및 조건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에 신청한 남북협력기금 900억원 대출 이외에도 관광대가 미납금을 포함한 금강산관광사업 자금을 금융권에서 조달하기 위해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광공사는 현대아산이 북측에 지불하지 못한 관광대가 2200만달러(약 290억원)를 금융권에서 대출 형태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관광공사가 미지불 관광대가 등 긴급 필요자금을 금융권에서 지원 받더라도 정부는 관광사업 운영자금용으로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해줄 것”이라며 “대출은 공기업의 은행신용도 기준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