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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튼튼하게]혈관종 2, 3세에 레이저치로 받아야

입력 | 2001-06-27 18:36:00


얼마 전 주부 김미선씨(28·서울 강남구 신사동)가 돌이 갓 지난 딸의 볼에 생긴 큰 붉은 점을 없애달라며 찾아왔다. 태어날 때 볼에 생긴 ‘혈관종’을 치료받지 않아 조그맣던 붉은 점이 갑자기 커지자 당황해 병원을 찾은 것이다.

“너무 늦게 찾아와 치료를 해도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김씨는 신생아 때부터 생기는 해면혈관종은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갑자기 커져 치료를 해도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을 쳤지만 때늦은 후회였다.

혈관종은 모세혈관 동맥 정맥 등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양성 종양이 생기는 피부질환. 딸기혈관종처럼 5, 6세가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돼 흉터가 남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혈관종은 수 십 가지가 있지만 보통 2, 3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단, 혈관종이 너무 커 눈이나 코를 압박해 시력 장애를 일으키거나 호흡이 곤란한 경우는 나이에 상관없이 즉시 치료를 해야 한다. 시기를 놓쳐 3, 4회면 치료되는 것을 10회 이상 치료를 받는 아이들도 많다. 일부 부모는 자녀의 혈관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머지 치료를 안하고 방치해 뒀다가 아이가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돼 대인기피증이 걸린 뒤 병원을 찾는 안타까운 일도 종종 있다.

소아에게 가장 흔한 혈관종은 신생아의 0.3∼0.5%에서 발생하는 화염상 모반. 피부에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은 모양이 생겨 붙여진 이름. 포도주색과 비슷해 포도주색 반점이라고도 부른다. 화염상 모반은 대부분 피부에서 0.46㎜ 아래 얕은 층에 있어 선홍색 반점으로 나타나며 얼굴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화염상 모반을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이 점점 확장되면서 색이 진해지고 두꺼워져 작은 혹이 생긴다. 또 혈관종이 있으면 작은 상처에도 출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세균에 감염돼 심한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혈관종은 남의 눈에 쉽게 보이므로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자녀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소아 혈관종의 치료 방법은 혈관레이저. 특히 다이레이저는 소아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단, 피부 깊숙이 있거나 두꺼운 혈관종은 브이빔레이저가 좋다. 다이레이저보다 파장이 길어 치료 후 멍이 적게 들고 레이저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물집 딱지가 훨씬 적으며 치료시간이 짧다. 일정한 간격으로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치료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www.beautysk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