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일 외국인들에게 휘둘리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이 7일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려 놓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나스닥이 반등해도 외국인들은 기술주를 계속 외면하고 있고 반면 가치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7일에도 1323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5일간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닥시장에서는 10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전기 전자와 통신업종등에 집중돼 삼성전자는 하락세를 지속했고 실적 호전소식이 알려진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해태제과 보루네오 핵심텔레텔 등 관리종목들은 또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현 장세의 투기성을 입증했다. 한쪽에서는 실적을 중심의 가치주 바람이 불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A&D와 M&A 등으로 머니게임이 한창이다.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은 좋아 보인다.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으로 은행수는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완화되고 수익도 개선될 것은 은행주의 주가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또 현대 문제 등이 고비를 넘기면서 시장리스크도 줄어 은행자산의 부실화 우려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하나은행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지만 이것이 한미은행 등으로 분산될 경우 은행주 전체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반등을 이끄는 대중주를 중심으로 단기매매로 대응하면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큰 가치주를 찾는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실적이 우량한 종목 중에는 매일유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증권주는 7월 상승에 대비해 저점 분할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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