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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동산 문화예술마을 '헤이리아트밸리' 30일 첫삽

입력 | 2001-06-27 18:38:00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안에 건설될 문화예술마을 ‘헤이리아트밸리’ 공사가 30일 첫삽을 뜨고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0일 오후 5시 헤이리 부지에서 열릴 단지조성 기공식은 문화예술마을 분위기에 걸맞게 예술공연 위주로 꾸며진다. 오프닝 공연에서는 관악합주단 ‘달하’와 타악그룹 ‘예사당’이 공연을 하고 식후에는 ‘난타’ 공연이 이어진다.

헤이리아트밸리건설위원회(이사장 김언호 한길사 사장)는 내년 3월까지 부지 토목공사를 마친 뒤 내년 10월에 1차 입주 및 개장기념 축제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이리아트밸리는 15만여평 규모로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약 3분의 1 규모다. 건설위원회는 부지 매입 및 단지 조성에 약 700억원, 건축에는 약 5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헤이리라는 마을이름은 파주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헤이리 농요’의 후렴구에서 따왔다. 헤이리아트밸리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함께 창작 및 주거공간을 합친 계획적인 문화도시로 추진된다. 이곳에는 미술관 박물관 음악홀 기념관 연극관 영화관 서점 공방 등 문화예술시설 130여개와 주택 200여채가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 마을과 문화시설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음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하며, 나아가 외국의 문화인들과 교류하는 세계적인 문화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회원들의 구상이다.

헤이리아트밸리에는 화가 전수천 임옥상 백순실씨와 조각가 최만린 김기호씨, 도예가 이인진 한향림씨, 건축가 우경국 강대석씨, 문학인 윤후명 양귀자 박노해씨, 음악인 정태춘 박은옥 윤도현씨, 출판인 박맹호 안종만 이기웅 김병준 임성규씨, 영화감독 박찬욱씨 등 26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단지 조성과 건축을 총괄할 마스터플래너에 김홍규 연세대 교수, 건축 코디네이터에 건축가 김준성 김종규씨를 위촉했다. 헤이리의 건물들은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각각 개성을 갖추도록 건설되며, 각각의 건물들이 상호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는 게 마을 설계의 기본 원칙이다.

헤이리 회원들은 마을이 완공된 후 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해 세계컬트영화제, 세계고서북페어, 시인대회, 건축비엔날레 등 국제적 규모의 문화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재단은 또 작은 음악회, 영화학교, 문학학교, 음악캠프 등 계절별 월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김언호 이사장은 “헤이리아트밸리 건설은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공동체적 문화운동”이라며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작업하고, 작업한 결과를 전시 판매해 늘 살아 움직이는 문화의 명소로 꾸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