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도는 돼야 진짜 헤비급이지”
27일 미국 아틀란틱시티에서 열린 프로복싱 기자회견. 회견장으로 들어오던 기자들은 회견장 안에 서 있는 한 헤비급 복서를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30일 벌어질 헤비급 프로복싱 경기에 대한 기자회견이어서 선수들이 ‘거구’일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 선수는 예상을 넘어도 한참 넘었기 때문.
주인공은 러시아의 니콜라이 발류에브(28). 페테르부르크출신인 그의 키는 2m19. 미국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보다도 3㎝가 더 크다.
하지만 체중은 국내 민속씨름 백두급 선수들과 비슷한 144㎏. 이처럼 날씬한(?) 체중덕에 몸놀림이 전혀 둔하지 않아 복싱을 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15전의 아마추어 전적을 보유한 그는 93년 프로에 뛰어 든 이후 지금까지 통산 26승 22KO승을 기록하며 키에 못지 않는 ‘강펀치’를 과시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프로모터들의 눈에 띈 것은 97년 아틀란틱시티에서 벌어졌던 IBF 주니어웰터급 챔피언 코스타 추(러시아)의 방어전때 오픈경기에 나서 2회 KO승을 거두면서.
이후 4년간 독일 영국 일본 등을 다니며 경기 경험을 쌓은 그는 30일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프로복싱 정복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30일 경기의 상대는 키 1m91, 체중 119㎏에 19승(17KO)1무6패를 기록중인 조지 린버거(34·미국)로 전문가들은 발류에브의 KO승을 낙관하고 있다.
ruchi@donga.com